벤처기업 6개 대표 단체가 벤처생태계를 복원하려면 거래소로부터 코스닥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엔젤투자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IT여성기업인협회 6개 단체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복원을 요구했다.
코스닥 분리는 원활한 창업과 자금조달을 위한 벤처업계의 지속적인 요청 사항이었지만 6개 협회가 한 목소리를 내며 성명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기업 관련 6개 협회는 벤처창업생태계 선순환구조를 촉진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의 완전 독립 등 획기적이고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은 ‘기술·벤처기업의 모험자본 시장’이라는 설립취지와 민간시장 및 정책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코스닥을 완전 분리해 전통적 유가증권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을 촉진·유도함으로써 코스닥을 역동적인 선진자본시장으로 발전시키고 벤처창업 자금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분리에 따른 수익축소와 독자생존 불가 우려는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아웃소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성명서는 거래소로 통합된 이후 코스닥은 보수적인 운영과 유가증권시장의 하부기능을 담당하는 2부 시장으로 전락해 본래의 역동성을 상실하고 정체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창업 후 상장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14년으로 늘어났고, 벤처기업 수는 크게 증가했지만 코스닥의 신규 상장 수는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확률은 1%대에 그친다. 2013년 말 기준 코스닥 시장 상장 벤처기업(285개)은 우리나라 전체 벤처기업(2만9135개)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