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동차 대체부품 활성화, 조기안착에 집중해야

자동차 수리시 대체부품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가 인증제를 도입해 대체부품 성능을 보증키로 한데 이어 보험업계도 조만간 대체부품 보험 특약상품을 출시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리·정비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는 보험수리에도 대체부품이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동차 대체부품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리비용을 자가 부담하는 경우에만 일부 사용해 왔다.

대체부품은 순정 부품(OEM부품)과 동일한 수준 성능을 인정받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부품’으로 정의한다. 해외 사례를 보면 대체부품 인증제와 보험 상품이 정착하면서 자동차 수리비와 보험사 손해율 모두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을 대행하는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는 이달 말쯤 인증받은 대체부품이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가격이 비싼 외산차부터 수요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국산차에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사실 국내 수리용 자동차 부품은 자동차 제작사 독점적 시장으로 운영돼 왔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이미 자동차부품 민간 품질인증제도를 도입, 자동차 제작사가 공급하는 수리 부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 왔다. 대체부품 활성화 효과는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셈이다.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적 요소도 크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우수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 판로 확보와 부품 수출 확대로 이어진다.

대체부품 활성화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 대체부품·중고부품에 대한 인식 변화다. 독점적 구조를 가진 국내 부품시장 변화로 소비자 선택권이 향상되고 궁극적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경험해야 한다. 이제 걸음마에 들어간 국내 대체부품 시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는 품질 관리와 유통망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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