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메르스’로 인한 낮은 사회적 관심 속에 알맹이 없는 부실검증으로 마무리됐다.
국회는 10일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사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8~9일 이틀간 황 후보자 직접 질의에 이어 이날은 증인과 참고인 대상 질의가 이뤄졌다.
청문회는 당초 증인 5명, 참고인 16명 등 21명이 신청됐으나 참고인 중 7명이 불참해 맥 빠진 분위기로 진행됐다. 주목받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참고인으로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은 출석 증인과 참고인에게 황 후보자 병역면제와 전관예우 의혹을 질의했지만 새로운 내용을 얻어내지 못했다. 사흘 청문회 기간 의혹 제기만 반복한 채 끝내는 셈이 됐다. 설상가상 메르스 사태가 국가 비상 국면을 야기하면서 상대적으로 청문회에 대한 관심도 낮았다.
청문회가 마무리됐지만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원활하게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야당은 여전히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격하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청문회에서 추가로 제기된 문제가 없는 만큼 청문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 처리에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청문회는 노회찬 전 의원이 증인으로 참석, 황 후보자에 “(총리로서) 전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의원은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 때 수사를 지휘한 황 후보자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악연이 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