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난현장이 4K 초고화질(UHD, 3840×2160)로 촬영, 기록된다. 최근 레저용으로 각광받는 헬멧캠코더를 도입해 소방대원이 캠코더를 손에 들고 이동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촬영 영상의 현장감을 높였다.
서울시는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산하 23개 소방서, 3개 산악구조대에 4K 액션캠코더 27대를 각 1대씩 보급했다고 7일 밝혔다. 카메라는 소방대원 헬멧에 부착돼 소방교육, 언론사 보도자료 제공 등에 활용되는 재난현장 촬영에 쓰인다. 카메라 구입에는 283만원 예산이 투입됐으며 보조 액세서리와 전용 헬멧도 1세트씩 지급됐다.

보급된 카메라는 미국 고프로의 ‘히어로4’ 블랙 모델로 지난해 출시돼 4K ‘액션캠’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4K는 30프레임, 풀HD(1920×1080, 1080p)는 120프레임 녹화가 가능해 방송 보도영상에 적합한 고화질 콘텐츠 확보에 용이하다. 정지화상은 1200만화소까지 지원한다.
헬멧캠코더 도입으로 재난현장 기록물의 현장감이 높아지고 이를 담당하는 소방대원 안전 확보도 기대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2004년 제정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69조에 의한 재난현장 기록 의무화에 따라 촬영장비를 확보, 현장을 촬영해 관계기관 언론사 등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응급상황 시 촬영에 두 손을 사용해야하는 불편함과 이로 인한 대원 안전우려도 제기됐다. 화재는 물론이고 암벽등반, 헬기구조가 진행되는 산악구조에도 헬멧캠 필요성이 제기돼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에 지급됐다.
서울시는 올해 예산 583만원을 들여 헬멧캠 등 재난현장 기록 및 안전장비 13종 43점을 도입한다. 드론 촬영장비(헬리캠) 1세트도 소방재난본부에서 확보해 대형 재난현장 공중 촬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본부 및 각 소방서별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필요장비를 우선 구매했다”며 “현장성을 강화하고 촬영요원의 안전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재난현장에 필요한 IT 장비 수요를 발굴, 확보해 시민과 대원 안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LG전자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 142대를 구입, 시 소방재난본부 소속 모든 구급차와 헬기에 배치했다. 심폐소생술(CPR)과 같은 응급상황 시 구급대원이 양 손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의사의 의료지도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