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향한 부정적 인식은 업계 스스로 초래한 면이 큽니다. 산업 규모에 걸맞은 구조와 형태를 갖춰야 합니다.”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게임업계 공적인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가)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김광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게임이 공공의 적이 되는 이유는 덩치에 비해 각각 회사 시스템이 랩(lab)실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의원과 김상민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국회게임문화산업전시회’를 열었다. 국회에 한국 게임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조명하는 전시관과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는 체험관을 설치했다.
두 의원은 각각 30대, 40대로 각 당 소장파로 분류된다. 젊은 만큼 게임에 관심도 많고 우호적이다.
김광진 의원은 “게임이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는 행위만 막으면 사회적 부작용이 해결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나 사회가 책임 져야할 부분을 게임에 떠 넘겨 면피하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민 의원 역시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가 행정 편의적으로 게임을 다룬다”며 “휴일도 없이 닭장 같은 곳에 학생을 몰아 놓고 (남는 시간에) 게임마저 못하게 셧다운제 등으로 막았다”고 비판했다.
게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인식이 왜곡됐지만 이를 해결 하려면 결국 게임업계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두 의원 생각이다.
두 의원은 게임업계에 지금보다 좀 더 강한 책임의식을 주문했다. 업계가 지금까지 공적인 영역에서 책임을 다했는지 진지하게 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정부나 국회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입장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국회에서 두드리면 그대로 얻어맞는 곳은 게임 밖에 없다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김상민 의원은 “부작용을 지적하는 것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해결 할 대안을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늘을 걷는 노력을 해야 각종 부정적 이슈와 게임의 순기능을 분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가 먼저 움직인다면 국회 안에서 게임에 긍정적 인식을 가진 이들이 도울 수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김상민 의원은 “기업이 아닌 장사꾼으로 남으면 결국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존경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2세대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라고 진단했다.
김광진 의원은 “게임이 문화와 예술로 대접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과몰입 등 부정적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재정적 기반과 솔루션을 업계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미래세대 먹거리이자 중요한 국가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