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린 CES아시아 행사에서 전자산업계 위상과 발전상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CES아시아는 올해가 첫 행사였다. CES가 아시아 행사로 중국을 선택한 것도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 때문이다. 중국 산업계는 CES아시아에서 반도체, 스마트홈, 전장부품에 이르기까지 전자산업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글로벌 전자업계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홈 업체 울리안(Wulian)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내놨다. 버튼 하나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실내, 외출 등 상황 변화에 맞게 실내를 관리할 수 있다. 게이트웨이(셋톱박스)가 모든 연결을 관리한다.
회사 관계자는 “앱과 TV로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며 “연구개발(R&D) 인력 400여명이 센서, 솔루션 전원기구 등 스마트홈 구성 전체를 자체 개발했다”고 말했다. 울리안은 중국 스마트홈 업계에서 1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CES아시아에는 울리안을 비롯해 10여개 IoT 관련 업체가 자체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라모스(Ramos)는 윈도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동시 내장한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주력 i9S 모델은 9인치 디스플레이, 2GB RAM과 64GB 내장메모리를 탑재했으며 부팅 단계부터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격은 1600위안(약 30만원)이다.
조이 장 라모스 해외영업부장은 “2009년 첫 제품 출시 때보다 디자인, 성능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삼성, 애플 영향력이 크지만 저가 보급형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AP업체 스프레드트럼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AP 납품 실적을 내세웠다. 이 회사 SC7731G AP는 1.3㎓ 속도를 갖춰 삼성 갤럭시 코어2에 내장됐다. SC7727S는 갤럭시J1에 SC7730ST는 갤럭시탭 3V 모델에 채택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모바일 AP업계에서 10.1% 점유율로 4위를 기록해 삼성전자(3.3%)를 앞섰다.
중국 첫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개발업체 에버디스플레이(EDO)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기술력으로 겨냥했다. 유화 왕 EDO 마케팅담당은 “경쟁사 제품보다 블루라이트를 획기적으로 줄인 점이 강점”이라며 “지난해 양산을 시작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뿐만 아니라 화웨이 스마트워치에도 공급할 것”이러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타사(삼성디스플레이) AMOLED와 블루라이트 배출량을 비교한 그래프를 전시하기도 했다.
전장부품에서도 중국 추격은 거셌다. ADAYO는 ‘Let`s play’를 콘셉트로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선보였다. HUD ‘H2’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했으며 인포테인먼트 기기는 안드로이드, iOS를 모두 지원한다.
메기 완 ADAYO 해외영업담당은 “전장부품 분야는 한국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 경쟁하는 분야”라며 “도요타, 르노, 푸조, 현대차 등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 중”이라고 소개했다. CES아시아에는 ADAYO를 비롯하여 5개 업체가 자체 개발한 전장부품을 공개했다.
이 외에 3D프린팅, 가상현실기기, 개인용 전동기기 등이 관람객 시선을 모았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이들은 CES아시아를 계기로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국 기술력과 수준이 높아졌다”며 “추격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중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