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85%, 대화는 주로 엄마와···15%만 아빠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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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초등생 2만 2천 여명 설문조사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초등학생 85%는 엄마와 많은 대화를 하고, 15%만이 아빠와 대화를 한다고 대답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 <초등학습연구소>에서 초등학생 2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님 중 엄마와 주로 대화를 한다는 응답자가 85%(19,316명), 아빠와 주로 대화 한다는 응답자는 15%(3,503명)에 불과했다.

이를 보면, 초등 시기의 아이들은 아빠보다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때문에, 엄마와의 대화 주제나 화법 등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아빠는 자녀와의 부족한 대화 시간을 늘리기 위해 평소 자녀의 가정통신문을 자세히 확인하고,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면 좋다. 이때, 엄마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관한 정보를 아빠와 공유하며, 아빠와 자녀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 표현, 타인과 교감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시작하며, 이는 교우관계, 사회 적응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부모, 자녀 사이의 대화가 많아질수록 아이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문제 행동이 줄어들 수 있고, 엄마와 아빠가 각각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르므로 부모가 둘 다 자녀와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모님과 주로 대화를 나누는 주제는 ▲학교생활(66%) ▲교우관계(15%) ▲공부, 성적, 장래희망(9%) ▲가족(4%) ▲연예인, 방송(3%) ▲게임, 인터넷, 모바일(2%) ▲외모(1%)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은 사회 생활에 있어 미숙한 부분이 많은 시기이므로 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적응, 또래 문제 등 생활 환경에 대한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부모님과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 인터넷, 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26%) ▲공부, 성적, 장래희망(22%) ▲외모에 대한 관심(22%) ▲연예인, 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10%) ▲현재 기분이나 생각(8%) ▲학교생활(5%) ▲교우관계(4%) ▲가족(3%)의 순서로 집계됐다.

또한, 평소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한다는 응답자는 84%(19,128명)로 집계됐고, 이 중 하루에 ‘3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한다는 대답이 29%(5,428명)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10분~30분 미만’이 19%(3,617명), ‘30분~1시간 미만’이 22%(4,232명), ‘1시간~2시간 미만’이 18%(3,498명), ‘2시간~3시간 미만’이 12%(2,353명)로 나타났다.

반대로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응답자도 16%(3,691명)로 적지 않게 나타나 가족 간 대화 단절 또한 비교적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3,691명 중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하루에 10분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2,058명,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633명 이었다.

최형순 소장은 “부모님과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 중 많은 부분이 게임, 외모, 연예인에 관련된 부분인 것은 부모들이 초등학생의 또래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부모의 기준에서 제재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초등학생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고, 또래집단 안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기 때문에 또래문화에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초등학생 자녀의 게임, 외모, 연예인에 대한 관심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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