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연방우주청인 로스코스모스가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프로톤-M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한 사고 상황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문제는 발사 후 497초, 그러니까 8분 17초가 지난 다음 고도 161km 지점에서 생겼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로켓은 3단 로켓 엔진을 연소하고 있었으며 연소 시작 2분 50초 경과한 상태였다. 또 연소를 멈추고 상단 로켓과 분리하는 데까지 1분 25초가 남아 있었다.
이 시점에선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였던 만큼 로켓 3단과 상단, 인공위성은 모두 대기권에 재돌입하게 된 것. 로스코스모스에 따르면 불타 남은 부품이 지상으로 낙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확인된 건 없다고 한다. 러시아 헬기가 로켓이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남동부 몽골 국경 지대를 수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프로톤-M은 멕시코 통신위성을 탑재한 상태였다.
로스코스모스는 이번 실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라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3단에 장착되어 있던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프로톤-M에 들어간 3단 로켓 엔진은 RD-0212이며 메인 엔진인 RD-0213과 노즐 4개로 이뤄진 RD-0214 2가지 엔진으로 이뤄져 있다. RD-0214는 로켓 비행을 제어하는 방향타 역할을 한다.
프로톤-M 로켓 발사는 올해 들어 3번째였다. 발사 실패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2000년대 후반부터 연간 1∼2대 꼴로 실패를 기록 중이다. 2014년의 경우에는 8대 중 2대가 실패했고 2013년에는 10대 중 1대, 2012년에는 11대 중 2대가 추락하거나 원하는 궤도에 위성을 투입하는 데 실패하는 등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트로톤-M의 경우 지난해 5월 16일에도 3단 로켓의 RD-0214 고장으로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는 터보 펌프와 베어링 손상 때문인 것으로 결론을 낸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