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업체 해외진출 프로그램 결실 얻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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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통신장비 업체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두 곳이다. KOTR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해외지원 기관이 일부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KANI는 지난해 9월 통신장비 업체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ICT수출사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ICT 업계 전체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설립 목적이다. 53개 회원사가 가입을 마쳤다.

조합원 간 협력으로 해외 수출 기회를 발굴하고 공동 마케팅, 규제 지원,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보안 등 다른 장비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활동 목적 중 하나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만들었지만 중소업계만으로 이런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민간에서 업체들을 결속할 구심점을 만들어 놨으니 조합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정부가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KAIT는 2012년부터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통신사를 연결하는 글로벌 ICT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이러닝 솔루션까지 해외 통신사에 필요한 제품을 국내 업체와 연계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50여 해외 통신사를 초청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커넥트W’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LTE 통신망 확산기에 접어든 국가 통신사가 대상이다.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KAIT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산이 제한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아시아 지역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또 해외 통신사는 안정적이고 신뢰성 있는 국내 업체와 거래를 원하는데 이 부분에서 정부가 지원을 해준다면 해외 수출이 한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 간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진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국내 업체는 인지도가 낮고 해외 수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정부 역할이 해외진출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정부와 통신장비를 통합솔루션으로 묶어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