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로운 음성통화 부가서비스를 줄줄이 선보인다. 내리막길에 접어든 음성통화 사업에서 신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여서 주목된다.
스마트폰 보편화 이후 오버더톱(OTT) 업체가 메시징, 음성통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따른 대응책으로도 관심을 끈다. 최근 선보인 ‘T메모링 프리미엄’으로 컬러링 출시 이후 이렇다 할 킬러 서비스가 없었던 음성통화 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출시한 T메모링 프리미엄 서비스가 고객 관심을 끌며 대표적 음성 부가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11일 밝혔다. T메모링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 출시한 ‘T메모링’에 인기 연예인 음성을 접목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다.
본인이 설정한 음악을 상대방에게 들려주는 컬러링과 반대 콘셉트 상품이다. 누구에게 전화를 걸든 본인이 설정한 음성 메모를 통화 연결 전에 들려주는 실용 기반 서비스다.
다이어트나 금연 등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앱으로 메모하거나 녹음하면 통화 때마다 상기시켜준다. 현재 임시완, 정경호, 김소은, 김새롬 등 8명의 스타 연예인이 40여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특집으로 드라마 ‘미생’을 활용한 ‘직장인 백서’ 콘텐츠도 제공한다.
임봉호 SK텔레콤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일반적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는 하루 5~6통 음성 통화를 발신하는데 T메모링 프리미엄은 상대방 응답을 기다릴 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서비스”라며 “10여년 전 컬러링 출시 이후 이를 뛰어넘는 킬러서비스가 없었는데 T메모링 프리미엄이 컬러링 아성을 뛰어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메모링 프리미엄이 주목받는 이유는 SK텔레콤이 OTT 업체가 제공하기 어려운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향후 더 다양한 영역에서 OTT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휴대폰에 010 번호 외 추가로 050 안심번호를 발급해 고객 휴대폰 번호 노출을 최소화하는 ‘T안심콜’을 선보였다. 등록해 둔 특정 번호의 통화, 문자메시지를 차단해주는 ‘개별통화수신거부’ 서비스는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 외에도 ‘스팸 ARS 차단플러스’, 특정 번호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넘버플러스2’, 특정 번호에 대해선 수신자에 통화료가 부과되는 ‘콜미프리’ 등을 내놓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통화 기반이 되는 연락처, 음성통화, 영상통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기반이 되는 모든 영역에서 OTT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며 “OTT 사업자가 재밌고 가볍고 참신한 가치에 집중한다면 SK텔레콤은 이들이 제공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음성부가서비스 현황/자료:SK텔레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