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충전기 국가 인증절차가 간소해진다. 그동안 복잡한 인증절차로 과도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왔던 충전기 전문 중소기업 부담이 크게 덜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실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협의를 거쳐 전기차 충전시스템(급속) 파생인증제를 개선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이주연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 주최로 열린 ‘전기차 분야 산업융합촉진 워크숍’에서 충전기 인증 관련 기업 어려움이 제기된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조치다. 최고 2억1000만원 인증 비용이 3000만~9000만원으로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증 처리 시간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우리나라 충전방식(급속)은 국제표준(ISO)인 ‘콤보(TYPE1)’와 ‘차데모(CHAdeMO)’ ‘교류 3상’을 모두 수용하기 때문에 각각 충전 커넥터가 다르고 방식 조합에 따라 많게는 일곱 번이나 인증절차를 밟아야 했다. 하지만 제도개선으로 1~3회만 받으면 인증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충전기 제조기업 시장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고객수요에 맞춰 충전 커넥터를 선택적으로 조합한 충전기 제품을 발 빠르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연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아주대 교수)은 “전기자동차 충전기 파생인증 제도를 개선하고, 커넥터 단일 표준을 채택해 효율적인 전기차 사용과 납품 환경을 조성해 산업융합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커넥터 파생인증 제도는 개선됐지만, 커넥터 내부 부품은 아직까지 파생인증이 불가능한 만큼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은 상반기 내 3종 급속충전 커넥터 내부부품 조합에 대한 파생인증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후 산학연 연구를 거쳐 전기차 충전기 단일표준 채택과 충전방식 단일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