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오송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테크노파크 등 3개 기관이 협약을 맺었다. 힘을 합쳐 충북 바이오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이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바이오 분야 정부 출연연이기도 하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보건복지부가 관할 부처다. 충북테크노파크는 전국 18개 TP 중 한 곳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소속이다.
3개 기관은 협약에 따라 인력과 기술, 장비 등을 지원해 강소 바이오기업을 육성한다. 바이오기업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교류, 국가 및 지역 바이오 사업 발굴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다음 달에는 실무자 모임을 열고 바이오 분야 범부처 협력 모델 발굴에 나선다.
생명연은 바이오 분야에서 다양한 원천기술과 특허를 가지고 있다. 오송첨단의료재단은 글로벌 수준 첨단의료 분야 인프라를 갖춰 가고 있다. 충북TP는 기업 지원에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협력이 진행될수록 시너지는 커진다.
3자간 협력은 우리 사회 고질적 병폐인 부처 이기주의를 깼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외치는 것이 부처 이기주의 타파다. 하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협력보다 제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오태광 생명연 원장은 “바이오 분야 국가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각기 다른 세 부처 바이오 관련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성한 것은 창조경제 핵심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3개 부처 기관 간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오 분야 기업 지원은 복지부, 미래부, 산업부 등 소관 부처가 많다. 기업들은 이 때문에 “이리 저리 뛰어다녀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한다.
기업이 원하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자기 밥그릇만 보지 말고 국민 경제를 위해, 국가를 위해 뛰어달라는 거다.
방은주 전국취재팀 부장=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