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사회학도로 변신한 궁선영 박사가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벤플(대표 이경전)은 지난 1월부터 궁선영 박사를 자사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3일 밝혔다.
궁 박사는 자신의 문화사회학 분야 전문지식과 벤플의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문화관련 추천서비스 ‘벤플G’ 기획과 콘텐츠 개발에 참여한다. 1993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이름을 알렸던 궁선영 이사는 고려대에서 소비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궁 이사는 “대중이 문화를 소비하는 방법에 대한 문제는 오랫동안 개인적인 관심영역은 물론이고 연구주제였다”며 “웹툰부터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까지 다양한 사회문화영역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 문화취향’을 연구와 사업 양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벤플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플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인 이경전 대표가 2010년 창업한 기업으로 NFC나 아이비콘 같은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이나 미디어 환경 구축을 도와주는 기업이다. 주로 사물인터넷 기반 O2O(Offline to Online)서비스 관리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궁 이사는 “사물인터넷은 결국 도구이고 이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모든 사물은 물론이고 장소까지 미디어화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벤플은 지난달 24일 서울 합정동에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복합문화공간 ‘벤플스페이스’를 오픈했다. 사무실과 한 건물에 마련된 여니갤러리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전시, 이벤트 등이 꾸며질 예정이다.
궁 이사는 벤플G를 통해 차별화된 문화, 공간콘텐츠 추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G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약자”라며 “가이드(Guide)라는 의미는 물론이고 ‘GO’ ‘Going’ ‘Gone’같은 장소의 경험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나 박물관 등 콘텐츠를 가진 장소에 대한 단순 추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작품설명이나 정보를 제공, 사용자가 기록하고 공유하는 콘텐츠향유의 과정을 모두 망라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궁 이사는 “좋은 문화콘텐츠는 보는 사람에게 다양한 해석력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라며 “문화의 힘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라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