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공장 A3 추가 투자를 보류하고 기존 A2 공장을 전환해 플렉시블 패널 생산을 검토 중이다. 아직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지 못한 A3 증설보다 기존 A2 라인 전환투자가 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기존 A2 공장 생산능력 일부를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보완 투자 규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늘어나는 플렉시블 OLED 수요에 비해 기존 A2 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는 유리 기판(리지드) OLED 패널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는 5.5세대(1300×1500㎜) A2 공장에서 중소형 리지드 OLED 패널을, 6세대(1500×1850) A3 신규공장에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을 생산한다. A3 공장은 1단계 투자가 끝나고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2단계 투자도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당분간 멈춘 상태다.
그 동안 삼성디스플레이는 A2 일부 라인에서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되는 ‘듀얼 엣지 패널’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향후 늘어나는 물량을 맞추기 힘든데다 곧 출시할 갤럭시 노트5에도 플렉시블 OLED 엣지 패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A3 공장 증축을 추진했다.
업계는 플렉시블 OLED 패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A2 공장 전환과 A3 신규 등 투 트랙 투자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A2 공장은 원판유리 투입 기준 월 1만장 규모로 전환하고, A3 공장은 월 1만5000장 규모 2단계 투자를 확정한 바 있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A3과 A2 공장 플렉시블 OLED 생산설비를 동시에 증설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A3 공장 2단계 증설을 보류하고 A2 공장을 월 3만장 규모로 확대 전환하는 것을 놓고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긴데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6과 S6 엣지 판매 비중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 S6 시리즈를 총 5000만대가량 출하할 계획인 가운데 이 중 엣지 제품을 1000만~1200만대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엣지 제품이 초기에 각광을 받으면서 최근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A2 라인 전환 투자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생산 계획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