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미래? 일류 요리 재현한 로봇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몰리로보틱스(Moley Robotics)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방용 자동 조리 로봇(Robotic Kitchen)을 개발했다. 아직까지 이 로봇이 조리할 수 있는 건 게 비스크 뿐이지만 자동으로 일류 요리사 수준 요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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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은 주방 벽에 로봇 팔 2개를 배치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물론 로봇 팔 외에 전기레인지를 비롯한 각종 조리기구도 함께 갖추고 있다. 로봇은 정교한 팔 동작을 이용하며 사람의 손가락처럼 다섯 손가락을 이용해 주걱이나 국자도 저을 수 있다.

조리할 때에는 재료와 조리기구를 자리에 놓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된다. 나머지는 컴퓨터가 로봇 팔을 제어하면서 30분 가량이면 게 비스크를 완성하게 된다고. 로봇은 정성스럽게 스프를 젖고 냄비 손잡이를 잡아서 이동시키거나 벽에 설치되어 있는 믹서로 요리를 한다. 냄비에서 그릇으로 음식물을 옮길 EO에도 국물을 테이블에 쏟지 않게 섬세한 동작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만든 요리도 맛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한다.

이 로봇의 팔은 사람의 손 구조를 모방해 정교한 동작을 기대할 수 있다. 팔 부분은 셰도로봇컴퍼니(Shadow Robot Company)가 제조한 제품을 썼다. 제조사 측은 앞으로 2년 안에 이 주방용 로봇을 일반 판매할 예정이며 가격은 1만 파운드(한화 1,604만원대)로 상정하고 있다.

몰리로보틱스 측은 또 아이튜즈와 비슷하게 레시피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레시피를 다운로드, 로봇이 조리할 수 있도록 할 구상도 밝히고 있다.

사실 이 로봇은 한 요리 프로그램 챔피언의 동작을 정확하게 모방한 것이다. 요리사가 게 비스크 요리를 하는 움직임을 주방에 위치한 수많은 모션캡처 카메라로 초당 100회 속도로 캡처, 조리할 때의 움직임을 모든 각도에서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다. 요리는 5회 진행해 모든 걸 담았다고 한다. 이 데이터 중 동작 낭비가 가장 적은 움직임을 택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주방 로봇은 일류 요리사의 동작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다. 다만 요리할 때 제자리에 조리기구와 재료가 제대로 없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인간의 행동을 모방했을 뿐인 만큼 조금만 변화를 줘도 요리를 완성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재료와 기구만 제대로 배치하면 언제든 일류요리사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술 진보가 일류요리사의 손맛을 부엌으로 불러올 수도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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