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철 IBS원장 "미래부·대전시 합의 없이는 청사건립 지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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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가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 기금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 및 석학 영입에 또 다시 차질이 예상된다.

김두철 IBS 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달 말까지 미래부와 대전시 간 기금 조성 문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건물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원 설계에 들어간 IBS는 올 연말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건물을 착공해 201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가 당초 사이언스콤플렉스에 지으려던 과학도서관(200억원 규모)을 IBS 용지에 짓겠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IBS 입장도 난처해졌다.

당초 본원 건축비로 3200억여원을 책정했으나 미래부가 이 중 200억원을 시민을 위한 과학도서관 구축 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미 진행 중인 건축 설계를 수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IBS는 연구동은 될 수 있도록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나 행정동 등 행정 지원 관련 공간 설계 수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원 착공 시기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부와 대전시 간 기금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IBS는 이달말까지 양자간 협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건물 설계를 명확히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착공 시기도 덩달아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IBS 본원 착공은 앞서 이미 두 차례나 지연됐었다. 정부 예산 부족으로 한 차례 늦춰진데 이어 정부가 IBS 본원 부지를 기존 대전 둔곡지구에서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바꾸면서 수년째 착공이 늦춰졌다.

건물 착공이 늦어지면서 세계적인 석학 영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 원장은 “본원 건립 계획이 자꾸 흐트러지고 애매해져서 곤란을 빚고 있다”며 “본원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야만 그들을 설득하고 불러올 수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외국에서는 한국이 기초과학에 투자한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부럽게 생각하는데 연구와 상관없는 이런 이슈로 발목이 잡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한시라도 빨리 정부와 대전시가 명확하게 결정을 내려 본원 건립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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