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6.2%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ICT정책 목표는 생활 전반에 디지털 생활이 자리잡아 시민이 편리함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다.”
황멍젠 홍콩특별행정구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홍콩 ICT 산업 최우선 목표를 시민의 복지향상으로 꼽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통신환경을 즐기는 삶의 질 개선에 ICT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흔에 가까운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스마트폰 이용법을 배우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나이나 신체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기기 이용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세대 간 인종 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손자와 손녀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용법을 전달하거나 자식이 부모에게 이를 알려주는 사례가 많다며 디지털 세상이 삶을 더 윤택하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2주간 홍콩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 IT 축제도 생활 곳곳에 디지털 생활이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행사로 청소년 1000명이 참여하는 PC 게임 이벤트를 열고 와인음식축제를 함께 연 것도 시민들이 가깝게 체험토록 하기 위해서다.
홍콩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230%에 이른다. 홍콩시민 한 명이 두 가지 이상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가정과 기업 인터넷 보급률도 83%다. 평균 인터넷 속도는 66Mbps로 세계 2위다. ICT 인프라 보급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무료 와이파이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정도로 ICT 인프라가 곳곳에 깔렸다.
ICT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홍콩정부는 스마트 전자정부와 전자상거래 구현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업에 전자정부 ICT 사업을 아웃소싱하고 새로운 사업 개발에도 나섰다. 올해부터 의료기관에서 원하는 시민은 본인 의료기록을 다른 병원에서도 열람하게 의료기록 일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집적회로(IC)가 담긴 전자주민증도 새롭게 교체한다.
왕 CIO는 “사회 곳곳에 IC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이를 활용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 경쟁력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 스타트업 양성에도 나서면서 신성장동력으로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중등학교에 민간이 참여한 ICT 과목을 올해 하반기부터 개설하고 다양한 기술기업이 성장하도록 산업단지와 펀드 지원도 확대를 검토한다.
황 CIO는 “홍콩에는 사이버포트, 과학기술단지 등지에서 ICT 스타트업 조직이 성장한다”며 “앞으로 이들이 홍콩은 물론이고 중국, 아시아 지역과 교류하며 산업 성장에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콩=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