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아르곤(Ar)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가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대규모 수출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아르곤 대기압 플라즈마 기술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작했지만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어 온 분야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전문업체 에이피피(대표 강방권)는 최근 일본 대리점을 통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 F사와 M사에 아르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약 100대를 공급키로 계약, 지난 3일부터 선적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일 첫 물량으로 20대를 선적한데 이어 오는 6월말까지 나머지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 이들 기업의 중국과 태국 공장 차세대 스마트폰 생산라인에 설치할 예정이다.
에이피피는 아르곤 가스 사용량을 대폭 줄이면서도 효율을 높인 대기압 플라즈마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아르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 상용화를 이룬 업체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는 주로 디스플레이 세정공정 또는 증착·코팅·에칭공정 등에 적용된다. 플라즈마로 표면처리하면 오염물질과 정전기를 제거하고 표면에너지를 높여 접착이 잘되는 등 생산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용도의 아르곤 대기압 플라즈마 장비를 개발해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과 TPK·영패스트·트룰리 등 해외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해 왔다. 평소에는 한번에 3~5대 수준으로 공급했다. 한번에 100대 가까운 대규모 공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장비는 스마트폰의 초미세패턴 액정에 이방전도선필름(ACF)을 본딩하는 공정에서 본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기압 플라즈마를 생성해 주는 제품이다. 전기장 제어 방식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초미세패턴에서 작업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아크나 기포발생 등 불량요인을 해소했다.
강방권 사장은 “본딩 면적이 클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미세패턴을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불량요인이 나타나 스마트폰 제조사의 골칫거리가 됐다. 이번에 수출하는 제품은 이런 문제를 해소한 것”이라며 “LCD나 LED, OLED 등 디스플레이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모바일뿐 아니라 TV와 태블릿, 노트북 제조사로 수출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동탄2산단에 대지 1650㎡ 규모 신사옥을 건축해 이전했다. 올해는 이곳에서 디스플레이 관련 LTPS 및 옥사이드TFT 공정 기술을 다수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