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산업단지라고 하면 잿빛하늘과 낡고 무거운 공장 이미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업단지는 사람과 기술, 문화가 접목된 창의공간으로, 일할 맛 나는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입니다.”
윤철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지역본부장의 꿈은 사람냄새가 나는 따뜻한 산업단지 만들기다.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바꿔나간다면 근로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곧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에서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후 줄곧 현장을 찾았다. 사무실에 앉아있기보다는 관할 지역인 대불과 군산, 여수 등을 수시로 찾아 현장 애로와 어려움을 경청했다.
결과적으로 산단에 복지시설과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위해 ‘플랫폼 링커’ 역할을 자처했다.
산단공이 자랑하는 물적·인적네트워크를 활용, KOTRA·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공장 설립부터 기획·마케팅·해외판로 개척·경영자금 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그물망 기업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관세사가 현장을 찾아 FTA 대응요령 등을 무료로 상담해준다. 지식기반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환경도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산업단지와 이를 관리하는 기관에 대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업단지는 1058개소가 있으며 63개 산업단지를 산단공이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4만8307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근무인원만 108만여명이다. 호남권 관할 11개 산업단지는 지역생산 61%, 수출 65%, 고용 33%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호남권 산업단지는 최근 엔화가치 하락과 달러가치 상승, 중국경제 둔화 등 대외적인 요인과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왔다”며 “이는 제조업 중심공간인 산업단지가 호남권 경제 버팀목 역할을 든든히 수행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 본부장은 “노후산단 혁신을 통한 창조경제 거점화 등 산업단지와 입주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며 “군산, 대불, 익산 등 4개 단지에서 구조고도화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고 문화, 복지, 교육, 편의 기능 확충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