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신재생에너지 위기…점점 멀어지는 그리드패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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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하락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신재생 발전사업자는 SMP를 기준으로한 전력거래와 신재생공급인증서(REC) 판매로 수익을 올리는데 최근 둘 다 하락일로다.

대표적인 신재생 발전원인 태양광 업계는 최근 SMP와 REC 인하로 매출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태양광발전은 운영비용이 낮기 때문에 매출이 곧 수익이다. 수익이 20% 감소하면 초기 투자비 상환 기간이 20%가량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투자비 상환기간이 10년인 사업이 12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사업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자 경영난을 초래한다. SMP 하락으로 특히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는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우려에 직면했다.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SMP가 너무 많이 떨어졌는데 이에 대한 리스크를 개인 사업자가 다 지라는 구조로는 발전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과거 FIT(발전차액지원제도) 때는 한전이 고정가격으로 전력을 구입해 SMP 변동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는데 RPS로 넘어오면서 SMP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민간 발전사업자가 모두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메가와트(㎿) 이하 소규모 발전소 사업자들은 발전소 건설 당시 낸 빚의 원리금 상환조차 힘들어한다. 정부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REC가중치를 상향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가격이 하락했고 SMP도 떨어져 사업자 고충이 심각한 상태다. 이 때문에 소규모 발전업계에선 FIT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태양광업계 차원에서 SMP 변동 리스크를 정부가 보전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SMP 변동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늘어나면 태양광발전사업 메리트는 급격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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