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4월 4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75년 4월 4일 빌게이츠와 폴 앨런이 설립했다. 현재 기술 고문을 맡고 있는 빌게이츠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마이크로소프트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이메일에서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 동기와 향후 목표를 엿볼 수 있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 목표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 올려놓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엄청나고 대담한 아이디어였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컴퓨터가 여기까지 진화한 건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혁명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젠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컴퓨터가 앞으로 10년 동안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멀티 플랫폼 시대에 살고 있으며 컴퓨터는 지금보다 더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타나나 스카이프 번역기, 홀로렌즈 같은 제품에 현재 CEO인 사티아 나델라의 비전이 잘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앞으로 계속 등장할 혁신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사람, 조직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아직까지는 불행히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이 복잡하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단순히 모르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술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컴퓨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2월 사티아 나델라가 3번째 CEO로 취임한 이후 MS오피스를 iOS용으로 출시하는 건 물론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고 윈도7과 8.1, 윈도폰 8.1 등을 윈도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개혁을 진행 중이다. 물론 이런 개혁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전체 직원 중 14%에 해당하는 1만 8,000명 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얼마 전에는 퓨젯사운드(Puget Sound) 지역 사업소 직원 500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 윈도를 오픈소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IT 개발자 컨퍼런스인 셰프컨프2015(ChefConf 2015)에서 사회자의 언젠가 윈도가 오픈소스화될 수 있냐는 질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연구원인 마크 러시노비치(Mark Russinovich)가 충분히 가능한 일(It’s definitely possible)이라고 답한 것.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고객 중 20%가 애저에서 리눅스를 이용 중이며 많은 고객이 오픈소스 코드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 실체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더 나가 윈도를 오픈소스화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랑하는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3개월 걸릴 빌드 시스템이 포함된 윈도를 즉시 오픈소스화하는 게 중요한 의미가 있냐고 말해 윈도 소스코드가 바로 오픈소스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을 구축한 윈도 소스코드는 성역에 가깝다. 윈도 오픈소스화라는 전례 없는 과감한 표현이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Bill Gates mail to Microsoft employees on its 40th Anniversary #microsoft pic.twitter.com/Rwh95Mov64
-- Amit Roy Choudhary (@roychoudhary) 2015년 4월 3일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