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7억5000만명이 매일 한 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관심사와 이동경로, 사회적 관계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앱이 있다. 한국인도 세 명 중 한 명이 이렇게 개인정보를 노출한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강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을 두고 메신저, 동영상, 음악, 전자상거래와 지불결제를 아우르는 슈퍼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 중이다.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은 연례 개발자회의 ‘F8’를 열고 메신저에서 앱을 유통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SNS에 이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도 평정하겠다는 포석이다. 새로운 포식자 등장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어렵게 지켜온 안방마저 내줄 수 있다.
SNS에 이어 메신저 플랫폼까지 잠식하면 모바일 광고시장이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올해 처음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두려운 것은 개인적 관심사와 위치정보, 사회적 관계 등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맞춤형 광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
전문가는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검색, 동영상, 뉴스 유통, 핀테크,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전방위 압력을 가해올 것으로 분석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F8에서 드디어 야심을 드러냈다. 메신저와 쇼핑, 동영상과 음악 등을 아우른 콘텐츠 감상, 집안 제어 등 IoT까지 하나의 앱에 담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페이스북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모바일 생태계 종속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다.
<페이스북의 주요 사업과 국내외 경쟁사>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