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 기반 앱 유통 플랫폼 만든다…카톡·라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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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유통 플랫폼을 만든다.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메신저 타격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개발자에게 메신저앱 내부에서 작동하는 앱을 만들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메신저플랫폼 접속을 통해 음악·사진·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앱 개발을 허용한 것이다. 월 6억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모바일 사업 대상이다.

페이스북은 우선 40여개사와 제휴해 앱을 곧 메신저 앱과 연동할 예정이다. 식당 예약이나 온라인쇼핑구매물품이 배송을 위해 출하된 내용을 알려주는 앱이 먼저 등장한다.

페이스북 모바일 전략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메신저를 중심으로 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택시 등 연이어 관련 앱을 내놓은 것과 유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메신저 플랫폼에 연동할 앱을 외부에서 만드는 개방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한 것은 트위터, 구글은 물론이고 급성장하고 있는 스냅챗, 위챗 같은 메신저 앱이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 2월 월간 모바일 활동자 수는 42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3월 160만명 대비 160% 성장했다. 라인 2월 사용자 43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에 온라인 마케팅 교육센터까지 열고 광고 시장을 위협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페이스북이 당장 국내에서 지불결제를 포함한 O2O 시장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메신저 시장에 강력하게 힘을 싣는 것은 국내 기업에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O2O 시장 진출을 위해선 가맹점 확보란 진입장벽을 넘어야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