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생활과 보안 인식이 강화되면서 지문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과 금융 거래를 결합한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어 본인인증 간소화를 위한 지문인식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재작년 10개 모델에 사용된 지문인식 기능이 지난해 14개 모델,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될 전망이다. 2011년 모토로라가 ‘아트릭스’에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한 이후 4년 만에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에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애플은 2013년 아이폰5S를 시작으로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연이어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두 회사 외에도 화웨이 어센드 메이트7, 후지쯔 애로우 시리즈, 팬택 베가 시리즈, 중국 비보와 시오니 등이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한다.
이달 초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화두 중 하나도 지문인식 스마트폰이었다. 화웨이는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갤럭시S6)를 비롯해 TCL-알카텔, 후지쯔, HTC 등이 지문인식 제품을 공개했다.
지문인식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에도 적용이 늘고 있다. 본인확인이라는 목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용도는 ‘잠김 해제(unlock)’에서 ‘금융 거래’로 진화했다. 애플은 금융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사용자 인증에 지문확인을 도입, 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단말 인식 후 패스워드나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6에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해 삼성페이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문으로 본인 인증 후 결제 기기에 갖다 대면 결제할 수 있다.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지문인식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문인식의 가장 큰 장점은 보안성이다. 안면, 홍채 등 다른 생체정보 인식보다 보안성이 훨씬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주장이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카메라 성능(화소)이 좋아지면서 홍채나 안면 인식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복제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문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지문인식 보안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지문인식 스마트폰 현황
자료:업계 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