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서베이]日벤처, 조달자금 6년만에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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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벤처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벤처기업 자금 조달액이 1000억엔을 돌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IT지식포털(ITFIND)에 게재된 ‘일본, 벤처지원책에 힘입어 투자 활성화’ 보고서(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비상장 벤처기업이 조달한 총 자본금이 1154억엔(약 1조57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비상장 벤처 기업이 조달한 자금이 1000억엔을 돌파한 것은 2008년 리먼쇼크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벤처에 자금이 몰리면서 거액을 투자받는 기업이 급증했다. 10억엔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이 2012년 7개에서 2014년에는 25개로 2년 사이에 세 배 이상 늘었다. 또 자금조달액 상위 10개 회사 중 ICT 관련 업종이 절반 이상(7개)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 앱 개발 업체 구미(Gumi)는 약 83억엔을 조달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벼룩시장 앱 개발 업체 메루카리(Mercari)도 약 38억엔으로 2위를 차지했다.

향후 일본 IT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70%로 2013년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 오는 2017년에는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벤처 생태계 부활은 엔저효과·증시상승 및 정부 지원책 등이 맞물려 벤처 투자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저효과로 자금력이 풍부해진 대기업은 신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으로 눈을 돌리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여기에 도쿄증시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벤처기업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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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

※ 일본 벤처 생태계 현황을 담은 ‘‘ICT 브리프 2015-08호: 일본, 벤처지원책에 힘입어 투자 활성화’ 보고서는 IT지식포털 ‘ITFind(www.itfind.or.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