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워치가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워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초 기대보다 가격이나 기능의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상반된다.

패스트컴퍼니는 쿡 CEO가 인터뷰에서 “나는 애플워치가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신나있다”며 “(애플워치를) 매일 사용하고 있고 이것 없이 지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19일 전했다. 과거 아이팟과 아이패드가 그랬듯이 시장 예측과는 또 다른 결과를 낼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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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착용한 팀 쿡 애플 CEO

쿡 CEO는 애플워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초로 만든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가장 먼저 세련되고 사용하기 편리한 스마트워치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은 최초로 MP3플레이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견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가장 먼저 현대식(Modern) 스마트폰을 만들었고 (애플워치는) 첫 현대식 스마트워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에서 가장 주요한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사용자환경(UI)으로 꼽았다. 제품에는 기존 시계에 전통적으로 있는 크라운(용두)의 조작법을 재해석해 돌려서 확대하거나 눌러서 선택하는 조작방식이 적용됐다. 그는 “스마트워치의 작은 화면에서 작업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방식이 통하지 않고 새로운 입력방식을 창안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그것을 생각지 못했고 여전히 애플이 스마트폰을 위해 고안한 ‘핀치투줌’ 등의 제스처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쿡 CEO는 애플의 제품 철학도 언급했다. 그는 “애플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 진출할 때 주요 기술을 보유할 수 없고 가능성이 없다면 하지 않는다”며 애플워치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플워치 발표 후 속속 나오고 있는 부정적인 시장 반응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을 과거 아이팟 첫 출시 당시를 빗대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애플이 아이팟 1세대를 내놨을 때 시장 기대감은 낮았고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399달러(약 44만원)나 되는 가격에 회의를 가졌다는 것이다.

쿡 CEO는 “이것을 누가 사며 왜 원할 것 같냐는 질문을 일상적으로 들었다”며 “(아이팟과 아이패드가 그랬듯) 애플워치 필요성 역시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솔직히 우리가 혁신적인 것을 발표할 때 어떤 것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고 단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그것의 가치를 알 수도 있는 것이었다”며 “어쩌면 이번에도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애플워치는 다음 달 10일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9개국에서 발매된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349달러(약 40만원)며 가장 비싼 모델이 1만7000달러(약 1800만원)로 책정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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