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장비 업체 동일기연이 국내 처음으로 차지드플레이트모니터(CPM) 국산화에 성공했다. CPM은 정밀 부품 생산라인에 설치된 이오나이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하는 계측기로 고가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동일기연(대표 손동준)은 CPM 개발을 완료하고, 센서·고압 회로 등 핵심 부품도 자체 제작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공정뿐 아니라 렌즈·케이스 도장 등 정보기술(IT)용 부품 생산라인에는 정전기 발생을 방지하는 이오나이저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전기는 제품 생산 수율뿐 아니라 불량률과도 직결된다.
이오나이저를 관리하는 데 CPM은 매우 중요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비싼 가격 탓에 쉽게 구입할 수 없었다. 동일기연은 국내 CPM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해 가격을 낮췄고, 기존 외산 제품의 고질적 문제인 애프터서비스(AS) 관리에서 신경 썼다.
동일기연이 개발한 CPM은 제전속도와 이온 밸런스를 측정할 수 있다. 본체를 소형 경량화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생산 현장에서 쉽게 들고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PC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USB 포트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데이터 저장을 할 수 있다.
동일기연은 1986년 설립된 회사로 압전 세라믹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차폐(EMI) 필터, 의료·산업용 이오나이저(정전기 제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일기연 관계자는 “직원 30% 이상이 개발 인력일 정도로 R&D에 상당 부분 투자하고 있다”며 “공정 핵심 기술 국산화에 더욱 집중해 정전기 계측 시장에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