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투명해지자 애플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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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최고 수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릿수를 맴돌던 점유율이 30%까지 뛰어올랐다. 반면에 LG전자는 점유율이 반토막 났고 삼성전자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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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16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대표 박종봉)에 따르면 애플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41만8000여대를 기록한 후 올 2월까지 매달 30만대를 넘었다. 시장점유율도 20~30%를 오르내리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0월 이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점유율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국산 휴대폰 판매는 부진하다. LG전자 휴대폰 판매량은 매달 30만대를 넘었으나 지난해 10월 들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18만여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역시 30%대에서 지난달 15.4%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도 사정이 좋지 않다. 애플과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시장점유율이 60%대에서 50% 초반대로 하락했다. 상대적 부진이다.

가장 큰 원인은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이하 아이폰6)의 인기다. 10월 말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폰6는 대화면을 도입하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동통신사 경쟁도 한몫했다.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에 나서면서 ‘중고폰 선보상제’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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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엣지

애플 신제품 출시만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불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국산 휴대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늘 있었던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오래 지속된 건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단통법 효과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단통법 이후 단말지원금 공시로 단말기 가격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애플 판매량이 늘어난 셈이다.

장중혁 애틀러스 리서치 부사장은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10월 출시하면 그 효과가 지속되는 건 길어봐야 3~4개월이 보통”이라며 “이번처럼 2월에도 아이폰 신제품 판매량이 줄지 않는 건 이례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아이폰6 열기와 단통법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집중됐다. 애플에 비해 신제품 출시가 많은 국내 제조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S6, LG전자 G4 등 양사 프리미엄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국내 휴대폰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

보조금 투명해지자 애플만 웃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