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에너지 소비 둔화 뚜렷...경제성장률과도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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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둔화세가 뚜렷하다. 전력은 소비 증가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석유·가스 소비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경제성장률과 유사한 흐름을 타는 패턴도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의 구조적 변화가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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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제3 고도화시설.

최근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특정 에너지원을 가리지 않고 지속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사용량은 4억7759만1701MWh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우리나라 전력 소비량은 2000년대 매년 4~8%씩 성장을 지속하다가 지난 2013년 1.8%로 떨어졌다.

석유제품 소비는 아예 감소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석유제품 소비량은 총 8억2209만2000배럴로 전년 대비 311만배럴(0.38%) 줄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자 2년 연속 소비량이 줄었다. 휘발유와 경유는 전년 대비 각각 0.08%, 1% 증가한 반면에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는 8967만5000배럴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등유는 1541만2000배럴로 전년에 비해 18%나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은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LNG 소비량은 230억3357만㎥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연간 LNG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이다. LNG 소비량은 전년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친 지난 2009년을 제외하면 매년 한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유지해 왔다.

이는 지난해 경기 침체 및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난방 에너지 수요가 급감한 결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수년간 동향을 감안하면 이런 소비 둔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년 새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경제성장률과 무관하게 지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1년 GDP 연평균 성장률은 4.0%로 이 기간 총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균 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실장은 “최근 에너지 소비가 둔화된 것은 경기 침체, 겨울철 기온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일부 설명할 수 있지만 수년째 소비가 둔화되는 것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경제성장 추세와 무관하게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기 때문에 향후 전력 등 에너지 수급 계획을 수립할 때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2014년 주요 에너지원 소비 현황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총 에너지 소비 둔화 뚜렷...경제성장률과도 어긋나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