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26262 `2라운드` 시작됐다…표준 준수 더 어려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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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화기구(ISO)가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ISO 26262)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표준 적용 범위가 지금보다 더 넓어지고 가이드라인도 복잡해져 업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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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업계에 따르면 ISO는 지난 1월 말 2018년을 목표로 ISO 26262 개정을 시작했다. 초판에 포함되지 않았던 3.5톤 이상 상용차와 모터사이클이 적용 대상에 포함되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 기능안전 가이드라인도 구체화한다. 상해 등급을 나타내는 상용차 안전무결성수준(ASIL) 조정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개정 표준을 새로 적용 받는 3.5톤 이상 상용차에서는 트레일러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대형 트럭은 짐을 싣는 트레일러와 이를 끄는 트랙터로 나뉘는데 트랙터에 들어가는 전장품은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에 트레일러용 제어장치에는 기존 자동차에 없던 부품이 많이 들어가 업계 체감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지금도 ISO 26262 핵심으로 평가되는 SW 설계 역량은 더 강조된다. 멀티코어, 자율주행 등 적용 분야별 SW 설계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표준 준수 요건도 강화된다. 기능안전 구현 방법이 명확하지 않았던 반도체 분야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표준 개정에 따라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던 상용차 ASIL 조정은 당분간 논의되지 않는다.

KTL 관계자는 “ISO 26262 초판이 고장(Fail) 상황에서의 기능안전 구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판에서는 설계 목표 성능이 나오지 않는 상황 대비까지 포함한다”며 “고장이 나도 주행이 가능한 상황을 목표로 표준이 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SO는 이 중 모터사이클과 반도체 분야 핵심 내용을 PAS(Publicly Available Specification)로 발간한 뒤 2018년까지 다듬을 계획이다. 나머지 주제는 올해 6월 일본, 10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내년에는 확정된 주제에 따라 세부 표준을 정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자동차 전장품은 ISO 26262 대상이 되는 셈”이라며 “지금보다 더 방대한 표준이 생기는 셈이어서 업계 대응은 더 바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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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