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구글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구촌에 인터넷을 확대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를 위해 구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지난 2013년 출시한 무료인터넷 접속 앱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닷오알지 앱은 내려받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 데이터 이용요금을 내지 않고 일부 웹사이트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구글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구글 검색 엔진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싶다”며 “잠비야에서 인터넷닷오알지 앱을 출시할 때 앱 중 하나는 구글 검색과 함께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세계인의 90%는 이미 네트워크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며 “인터넷 연결을 위한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지만 실제 성과는 이곳 MWC에서 이뤄진다”고 구글 룬 프로젝트의 실효성을 우회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을 돕고자 한다”며 “디지털로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가 등지에 인터넷 접근 기회를 늘리기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미디어텍 등과 인터넷닷오알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제협력단체이기도 한 인터넷닷오알지는 ‘인터넷 접속은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저커버그 CEO의 철학을 반영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