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연내 디지털 전환율 50% 돌파···가입자 수는 지난해 16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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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업계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비중이 이르면 올 상반기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복수종합유선사업자(MSO)가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 상품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케이블 가입자 규모가 10만명 이상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해 가입자 수 유지 대책이 요구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12월 케이블TV방송 가입자현황’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케이블TV 방송 가입자 수는 총 713만53가구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48.6%를 차지했다.

624만6702가구를 기록한 1월 대비 디지털 케이블TV 가입 비중은 6.5%P 상승했다. 지난 2013년 12월 기록한 수치(616만2621가구·41.5%)와 비교하면 1년간 100만명에 육박하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 케이블TV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0.5~0.6%P씩 디지털 전환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오는 5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블TV 업계는 올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6대 도시를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전국에 100% 디지털 케이블TV를 보급할 계획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업계가 UHD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 디지털 방송 전용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디지털) 전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플랫폼사업자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수 규모는 전년(1484만6259가구) 대비 무려 16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간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 위성TV 등 경쟁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지난 2009년 정부의 결합상품 규제 완화에 따라 IPTV 플랫폼을 운영하는 통신사업자들이 유료방송을 무료에 가까운 저가로 제공한 탓에 케이블TV 상품의 시장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결합상품으로 유료방송을 끼워팔기식 부가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결합상품 시장 조사와 함께 실질적으로 방송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케이블TV 가입자 수 현황(단위 가구) /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2014년 케이블TV 가입자 수 현황(단위 가구) /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