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세계 통신사업자에 1조7000억달러(약 1874조원)의 추가 사업기회가 예상되며 핵심은 사물인터넷(IoT)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와도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IoT 인프라를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시스코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박재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통신사업본부 부사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통신사의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시스코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성장 한계에 다다른 통신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고민하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디오 분야는 케이블 업계에 거센 도전을 받고 있으며 아마존 같은 통신 산업 외 기업도 새로운 경쟁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가 ‘IoT로 돈을 버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여기에 맞는 아키텍처와 솔루션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환을 돕는 게 시스코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엔 가상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단기간 출시를 돕는 ‘시스코 ESP’ ‘시스코 EPN’ 같은 통합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이 핵심이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표적 사례가 IPTV 셋톱박스를 가상화하는 ‘클라우드 DVR’다. 셋톱박스 내에 별도 하드웨어 없이 클라우드 상에서 운용체계(OS)와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더욱 단순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 신규 서비스 출시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IoT 분야에도 해당 플랫폼의 강점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사가 고전하고 있는 클라우드 분야 수익 창출을 위한 ‘인터클라우드’도 소개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 세계 어디에서나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호주 텔스트라를 비롯해 20여 통신사가 참여를 결정했으며 국내 통신사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 부사장은 “어떤 파트너와 함께 하는지가 통신사의 향후 10년 명암을 가를 것”이라며 “시스코는 기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통신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