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PAL·소장 조무현)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총장 조무제)와 한 개의 장치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나노신소재, 태양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실험기법이 가능하게 한 ‘UNIST-PAL 빔라인’을 완공했다고 9일 밝혔다.
여러 실험기법을 하나의 빔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준공한 빔라인은 X-선 흡수분광학(XAS), 소각 X-선 산란(SAXS), X-선 회절(XRD), X-선 결정학(X-ray Crystallography) 기법이 모두 가능한 장치다.
그동안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실험장치의 설계와 배치의 어려움, 운영인력의 전문성 부족으로 빔라인마다 한두 가지 기법만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빔라인은 여러 기법을 선택적으로 실험할 수 있어 해외 방사광가속기분야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UNIST-PAL 빔라인 책임자인 신태주 박사는 “다양한 실험기법을 사용할 수 있어 원자 단위에서부터 거대분자 단위에 이르는 체계적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며 “차세대 에너지 재료 및 생명소재 연구분야의 국가 연구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빔라인은 방사광을 이용한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산업체와의 연계연구도 활발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통 빔라인 완공은 3~4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이번에는 UNIST와의 유기적 협력으로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공했다. 빔라인 서비스는 오는 3월부터 연구소와 기업 등 일반 방사광 이용자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
UNIST-PAL 빔라인 준공식은 10일 오전 정무영 UNIST 연구부총장, 조무현 소장, 양동석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방사광가속기 내 저장링에서 열린다.
현재 포항가속기연구소에는 이번에 준공한 빔라인을 포함, 총 31개의 빔라인이 가동 중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