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탈출 확인 삼성전자, 반도체에 스마트폰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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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실적 하락은 없다.”

지난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악화 충격)’를 겪은 삼성전자는 4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간다. 29일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는 성장과 안정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충격적인 실적 악화를 경험한 무선사업부도 반등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TV와 생활가전제품 사업부도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점유율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 등 중저가폰과 앞으로 출시할 갤럭시S6의 성공 여부가 실적을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가폰인 갤럭시A5와 A3가 글로벌 판매를 추진한다. 박진영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신제품 라인업 강화로 판매량이 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리미엄급에서는 특화되고 혁신적인 제품을, 중가 시장에서는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시장 리더십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반도체다. 올 연말까지 D램에서 20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삼고, 14나노 핀펫 공정 비중을 전체 시스템LSI 생산의 30%까지 끌어올린다. 1분기부터 14나노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지고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올해 시스템LSI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시스템LSI 사업은 14나노 핀펫 공정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높은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7라인의 1단계를 D램용으로 꾸민 데 이어 2단계를 시스템LSI용으로 꾸민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1분기에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TV는 올해 ‘SUHD’로 명명한 퀀텀닷 TV에 기대하고 있다. 색재현율을 높여 또 다른 화질감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상무는 “자체 퀀텀닷 기술을 확보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배·배옥진·안호천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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