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인적 구조조정이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각)부터 일부 직원들이 사측으로부터 ‘긴급 고지’(urgent requests) 형식으로 공식 해고통보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이 미국 IBM 본사 노동조합격에 해당하는 ‘얼라이언스@IBM’의 말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이 고지서에는 해당 직원의 ‘근무평가표’도 동봉됐다. 해고 대상자들의 평점은 대부분 최하 등급으로 표기돼 있어, 당사자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얼라이언스@IBM 측은 전했다.
현재 IBM은 구체적인 해고 인원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 IBM이 공개한 인적 구조조정 비용(5억8000만달러)을 토대로 해고 계획인원을 역산해보면, 약 8000명에 달한다고 번스타인&Co의 토니 사꼬나기 연구원은 추정했다.
IBM은 최근 자사의 대량해고 계획을 보도한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기사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포브스는 IBM이 ‘크롬’으로 명명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현 인력의 26%에 달하는 총 11만2000명의 직원을 대량 해고시키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포브스는 해당 기사에서 ‘피바람’(bloodbath)이 불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근 극심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IBM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데이터 분석과 모바일 서비스 등으로의 사업 전환을 위한 인적자원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IBM은 이들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만 4만5000명을 신규 채용했고, 현재도 1만5000개의 일자리가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말 현재 IBM은 미국 본사를 포함, 전세계에 총 43만1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미국 IBM 본사 직원수 추이(단위: 명)
2014년: 83,000
2013: 88,150
2012: 91,000
2011: 98,000
2010: 101,000
2009: 105,000
2008: 115,000
2007: 121,000
2006: 127,000
2005: 133,789
2002-2004: 자료 없음
2001: 152,195
2000: 153,587
1999: 150,600
1998: 147,491
1997: 136,487
1996: 125,618
1989: 223,000
1986: 237,000
*주:임원급 제외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