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차 일부만 달리면…교통 체증 악화?

구글은 무인 자동 차량을 개발 중이다. 실제로 도로를 주행하는 테스트까지 진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실제 도로에서 자동 운전 차량이 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의외로 전체 중 25%만 자동 운전 차량을 도입해도 교통 체증은 극적으로 악화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Photo Image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 운전 차량 구상을 보면 만일 도로에서 차가 달리면 컴퓨터가 제어하는 차량이 원활하게 조절해 교통 체증을 줄이고 내부에선 기차에서처럼 앉아서 독서 같은 걸 즐길 수 있다. 자동 운전 차량이 교통 체증 감소와 자유 시간 증가라는 2가지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Photo Image

임페리얼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스콧 바인(Scott Le Vine)은 이런 자동 운전 차량이 만드는 2가지 이익이 양립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hoto Image

자동 운전 차량의 운전 방식은 노면 전철이나 버스의 가감속을 모방한 것과 같다. 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가속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교차로 교통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

연구팀은 4개 도시의 교차로를 달리는 전체 차량 중 25%에 자동운전 차량을 도입하는 걸로 가정해 16개의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써서 1시간씩 시뮬레이션을 100회씩 실시했다. 이에 따라 교통 상황 지연과 교통 용량 평균을 산출하는 것.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교통 상황이 악화됐다고 한다.

먼저 표준 시나리오에선 교차로의 1시간 교통량은 1,793대이며 모든 차량에 20초 지연이 발생했다. 이어 무인 자동 운전 차량에 경전철(LRT) 유형 가감속을 곁들여 진행한 결과 교통량은 시간당 1,415∼1,724대로 표준 시나리오보다 4∼21% 속도가 줄었다. 지체도 21∼30초로 4∼50%까지 악화됐다.

다른 유형(HSR)의 가감속을 이용한 시나리오에서도 교통량은 850∼1,469대로 18∼53%까지 악화됐다. 지체 역시 267초에서 6분 44초에 달해 표준 시나리오와 견주면 36∼2,000%에 달하는 극적인 악화 상태를 나타냈다.

LRT나 HSR형 운전 프로그램을 자동 운전 차량에 도입하면 차량에 탑승한 승객은 쾌적성을 얻을 수 있지만 교통 체증은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번 시뮬레이션에는 보행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만 그는 모든 차량이 자동 운전 차량으로 통일된다면 교통 상황은 상당히 매끄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선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자동 운전 차량 시험 주행이 계획되어 있다. 고속도로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이번 시뮬레이션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와 아우디, BMW 등 3개사는 지난 1월초 미국에서 열린 CES2015 기간 중 자동운전 차량 컨셉트카를 발표하는 등 구글보다 빠른 자동 운전 기술 실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