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통령에 직언하는 총리’를 자처하면서 현 정부 미완의 과제인 책임총리제를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규제·공무원연금 개혁과 최근 연말정산을 계기로 재점화한 증세·무상복지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이 후보자에 앞에 놓인 과제다.
이 후보자는 후보 지명 다음 날인 지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후보 집무실로 출근, 인사청문회 준비와 정책 구상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자는 의원실 소속 보좌진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청문회 준비팀을 꾸리고 신상·정책 검증에 대비했다. 이 후보자는 본인과 차남 병역, 차남 재산, 동생 사법처리 전력 등에 의혹이 제기되자 24일 곧바로 김 의원을 통해 브리핑을 갖고 적극 해명했다. 차남 병영 의혹에 관해서는 공개검증을 실시할 뜻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안대희, 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는 인사파동이 일어났던 것을 의식한 듯 각종 의혹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청문회까지 총리 후보 의전과 편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국정수행능력을 포함한 정책 검증 준비에도 많은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 주말 총리실 업무보고를 순차적으로 받고, 집권 3년차 박근혜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3일 후보 지명 직후 ‘야당을 이기지 않는 총리’,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당도 이 후보자에게 책임총리로서 역할과 국정쇄신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현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강조했지만 정홍원 총리의 위상은 그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모든 정부 인사가 대통령의 ‘수첩인사’로 귀결되면서 총리의 역할이 제한됐다. 여기에 지난해 두 명의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로 정 총리가 이른바 ‘도로 총리’가 된 것도 총리의 위상을 약화시켰다.
이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쓴소리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처럼 총리 역할을 둘러싼 안팎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청와대 오찬에서 대통령을 ‘각하’로 칭한 것을 두고 책임총리제 구현을 의문시하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후보자가 자신의 말대로 대통령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때 전하고, 야당과도 적극 소통하는 것이 총리로서 첫 과제로 꼽힌다. 이들이 전제돼야 규제혁파 원동력 지속, 공적연금 개혁 문제 해결, 증세·무상복지 논란 해소 등 주요 국정과제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