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기술원, ‘비정상의 정상화’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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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을 시행한다. 5개 본부였던 조직을 2개 본부 5개 ‘단’ 편제로 바꾸고 그 밑에 실을 두는 형태다.

2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환경산업기술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산업기술원 직제개편(안)’을 최근 환경부로부터 승인받고 개편을 곧 단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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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산업기술원이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배경은 그동안 지적된 비정상적인 조직 형태를 다른 공기관과 같은 구조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공기업은 보통 CEO 아래 임원급 조직(본부)을 두고 그 밑에 직원들이 담당하는 실과 팀을 배치한다.

하지만 환경산업기술원은 그동안 원장 아래 임원급 본부와 직원급 본부를 수평적 형태로 배치했다. 일부 본부는 임원이 본부장을 맡고 나머지는 선임 직원이 본부장을 담당하는 형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기존 5개 본부를 한 단계 강등해 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임원 두 명이 상위 조직인 본부를 맞아 5개 단을 나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 같은 조직 개편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에 원장을 포함해 상근임원 수가 세 명인데 모두 환경산업기술원 출신이 아닌 환경부 등 외부 인사가 배치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환경산업기술원 직원들은 100% 외부 출신 임원의 관리감독 아래로 들어간다. 내부 출신 임원도 없는데 본부장 자리마저 없어진다는 사실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무엇보다 최근 정부와 공기관이 슬림한 조직을 지향하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결제 라인이 한 단계 더 늘어나는 퇴보적 형태의 조직 개편이라는 지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산업기술원의 비정상적인 조직을 정상화 하는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것”이라며 “임원들의 책임을 강화하고 조직의 위계 질서를 세우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