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품(DS) 3대 사업부문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이하 잠정치)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3분기 4조6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이상(28.1%)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0.0%로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 분기 47조4500억원보다 9.6%가량 늘었다. 하지만 전년 동기인 2013년 4분기(매출 59조2800억원, 영업이익 8조3100억원)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아 지난해 3분기 무선사업부 실적 악화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DS부문이 2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3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보다는 15%가량 늘었다. D램 사업부는 호조를 보였고, 시스템LSI 부문은 적자폭을 줄였다. 반도체 사업부 매출은 처음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부문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 이상 늘어난 2조1000억~2조2000억원으로 예상됐다. 마케팅 비용을 줄인데다 환율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갔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3분기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오히려 줄어 불안한 회복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E부문은 TV를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가 중국의 급부상과 일본의 추격 속에서 4분기 5000억~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급성장하는 4K 초고화질(UHD) TV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북미 UHD TV시장 점유율이 무려 62.0%에 달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올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겠지만 시스템LSI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는 3분기 또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 6조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최근 전자신문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인 5개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를, 나머지 5곳은 올 1분기를 실적 바닥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5조4800억원과 24조9400억원이다. 전년도 매출액(228조6900억원), 영업이익(36조7900억원)과 비교해 각각 10.1%와 32.2%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3년 만이다.
<【표】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단위:조원) / 자료:삼성전자. 2014년 4분기는 잠정실적>
<【표】전자신문 추정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4분기 영업이익(단위:조원) / 자료:전자신문 추정>
김준배·배옥진·안호천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