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이 CES 2015의 중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IoT 관련 제품과 솔루션이 잇달아 공개됐다. 세계 IoT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방’을 기치로 내건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각 업체들이 내건 IoT의 키워드는 ‘건강’과 ‘보안’ ‘에너지’였다. TV 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하이센스와 창홍이 선보인 건강 최적화 ‘스마트 가전’이 대표적이다. 하이센스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솔루션으로 거실, 부엌, 방 등 실내에서 온도 등 상황에 따라 기기가 제어되는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 건강 환경에 걸맞은 최적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구현한다.
창홍은 냉장고, 에어컨 등 스마트 생활가전이 TV를 허브삼아 연결된 모습을 준비했다. 하이센스와 마찬가지로 식재료 보관 시 냉장고가 조리법, 보관 상태 점검 등을 띄웠으며 에어컨은 적정 습도와 온도를 스스로 찾는 모습을 보였다. 체지방 측정기, 체온계와 연계된 헬스케어 솔루션도 구비했다.
보안 기능도 선보여 자체 개발한 카메라를 이용해 실내 곳곳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센서가 장착된 전기 코드, 스위치가 에너지 사용량을 스스로 판단해 과다 사용을 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이 4.0에 머물렀고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독자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일본 도시바는 IoT를 로봇에 접목했다. 생체 센서가 부착된 로봇이 외부 환경을 스스로 인식, 움직이는 기능을 갖췄다. 현장에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따라 노래 부르는 모습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모였다. 걸음걸이, 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건강 상황을 확인하는 스마트 밴드, 체온계도 준비했다. 장기적으로 도시바그룹의 의료기기, 외부 병원 등과 연계된 종합 헬스케어 시스템 구현에 쓰인다.
일렉트로룩스 북미 사업부문(옛 GE 가전부문)에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미국 JASCO도 ‘GE표 스마트홈’을 준비했다. JASCO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스위치와 코드 등 전력 공급, 부분에 관련된 기능을 갖췄다. 월풀이 구글 네스트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 드럼세탁기를 내놨고 퀄컴과 인텔도 자사의 핵심 기술이 포함된 각종 기기들을 선보이며 IoT 시대의 핵심에 자신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 같은 IoT 확대에 힘입어 관련 시장 증가세도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빌 모렐리 연구원은 전자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200억대 수준이었던 전 세계 IoT 기기가 오는 2019년 400억대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스마트홈 또한 2013년 2500만대였던 관련 기기가 2018년 1억9000만대로 660%의 성장률이 예측됐다.
빌 연구원은 “시장동향을 봤을 때 IoT 기반 스마트홈의 주축은 보안과 에너지”라며 “올신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LG전자의 사례처럼 개방성 또한 화두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