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가 모바일IPTV 가입자 늘리기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기기로 주문형비디오(VoD)와 동영상 클립을 시청하는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모바일IPTV가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모바일’ 유료 가입자 수가 12월 기준 240만명을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8월 2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월 평균 10만명씩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매월 기본료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고객을 B tv 모바일 유료 가입자로 분류한다”며 “SK텔레콤 연계 프로모션, 월 정액 무료체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모회사 SK텔레콤이 일정 요금제 이상에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T 프리미엄(Freemium) 포인트’와 연동한 과금 체계를 구축했다. 모회사가 지급한 포인트로 고객의 요금 부담을 줄이면서 신규 가입자로 유치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날 KT는 ‘올레tv모바일’이 유료 가입자 수 130만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10만명 수준을 기록한 지난 7월 대비 월 평균 4만명에 달하는 성장세다. KT는 이통통신이나 인터넷과 함께 올레tv모바일에 가입한 회선을 기준으로 월 정액 가입자를 유료 가입자로 구분했다.
KT는 7만편에 달하는 모바일IPTV VoD 콘텐츠 가운데 절반을 월 정액 가입자에 무료로 제공한다. 1회성 방문자를 월 정액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드사·정유사 포인트, 문화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마련해 애플리케이션 접근성도 개선했다.
박민규 KT미디어허브 모바일TV사업본부 상무는 “데이터 사용량 절감 솔루션, 3차원 콘텐츠 등을 앞세워 모바일IP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U+ HDTV’에서 쿠폰, TV포인트 등으로 VoD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마일리지, 포인트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쟁사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U+ HDTV 유료 가입자 수는 월 정액 가입자 기준 21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150만명으로 집계된 지난 4월 대비 60만명가량 늘었다.
생방송을 최장 두 시간까지 되돌려 보는 ‘타임머신’, 중요한 장면을 50% 느리게 볼 수 있는 ‘슬로모션’ 등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끈 덕분이다.
한편 유료방송 업계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에 따른 여파로 당분간 모바일IPTV 시장도 침체기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수가 줄면 부가 서비스 개념인 모바일IPTV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각 사업자가 모바일IPTV를 개별 브랜드로 육성할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