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와 기술탈취 등 ‘위험한 시장’으로 인식됐던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중국 SW 시장에서 성공하는 국내 SW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SW 블루오션이면서 동시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찍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 SW기업은 중국 특유 인맥 문화인 ‘?시(관계)’로 인해 영업이 힘들고 대금 결제 등 자금 회수 불안에 떨었다. 그러나 중국 SW 시장이 성장한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매년 30% 수준으로 급성장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나서 SW 자국화에 나섰지만 세계 경쟁력을 갖춘 SW 제품 수요를 쉽사리 막을 순 없다. 최근 국내 SW기업이 중국에서 성과를 낸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관련 SW가 부각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업 엔코아는 2012년 엔코아 베이징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기업 데이터 성능 개선, 설계, 관리 등 정보 시스템 전반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220%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엔코아 관계자는 “새해 과감한 인력 채용과 현지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데이터 전문 기업과 함께 공동 교육 사업 및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맥스소프트도 현지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IT 기기에 편승해 성장가도를 달리는 기업도 있다. 알서포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와 원격지원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SW 시장에 진출했다. 원플러스 외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추가 공급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현지화 과정이 필수다. 한국SW산업협회는 “중국 시장은 낮은 기술력에도 현지화 작업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중국 전문 인력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W기업 간 공동 협력으로 중국용 SW 제품 개발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