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3100억원 규모의 후강퉁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증권’을 거쳤다. 개시 이후 줄어든 거래액이 최근 다시 반등 기류에 올라타 지속적 상승세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은 13개 증권사 집계결과 후강퉁 시행 이후 한달(11월 17일~12월 15일간 21영업일)간 국내 투자자들이 3126억원을 거래했다고 밝혔다. 일일 평균 149억원 규모다.
영업개시 첫날 144억원을 기록한 이후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3주차 들어 다시 반등했다.
삼성증권이 전체 실적의 절반이 넘는 1814억원(58.0%)를 기록해 가장 많은 거래 실적을 올렸다. 이어 유안타증권(11.7%)이 2위를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6.4%), 하나대투증권(4.9%), 신한투자증권(4.6%), 키움증권(4.3%) 순이었다. 비중은 적지만 미래에셋증권(2.9%), 우리투자증권(2.4%), KDB대우증권(2.0%), 대신증권, 현대증권에서도 거래가 이뤄졌다.
투자는 시총 100위 이내 금융·자동차·제약업종 등에 주로 몰렸다.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8.7% 수준이다.
일 평균 거래대금인 149억원은 6조원 이상인 국내 증시 일 평균 거래액 대비 0.2% 수준의 미미한 비율로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후강퉁 시행 첫날 일일 투자한도인 130억 위안이 조기 마감됐지만 이후 평균 한도 소진율은 24.5%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강퉁에 대한 관심은 크게 감소했다”며 “현재까지 국내 증시에 투자중인 외국인·국내 투자자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봤다.
외국인 투자자 이동도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이후 한달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후강퉁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기관·개인투자자가 상해와 홍콩증시 주식을 상호 교차매매할 수 있는 제도다.
<표. 국내 투자자의 후강퉁 주식 투자현황 / 자료:금융감독원, 매수·매도대금 합계, 15일 매매 기준, 1위안=177.46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