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대안으로 손꼽히는 벤처기업 규모는 커졌지만 산업 생태계 내실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몸집은 커졌지만 체력은 떨어지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는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정부는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창업 초기에 지원을 집중하는 기존 정책과 달리 투자회수와 재투자에 무게중심을 뒀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9555개로 새해 3만개 시대를 예고했다. 문제는 규모가 커진 반면에 내실 있는 벤처의 등장이 없다는 점이다. 벤처인증 제도는 ‘망하지 않을’ 기업을 가려내는 데 그친다. 코스닥 시장은 고위험 고수익이 아닌 고위험 저수익 구조로 변질됐다.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이를 입증한다. 올해 초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기업을 100개 달성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현재 65개로 미진하다.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IPO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창조경제 선순환 궤도에 진입해 있는 코넥스를 기피한다는 것은 벤처생태계가 녹록지 않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벤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정책의 총체적 점검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창업자 연대보증, 크라우드펀딩 법안, 기업가 정신 3개 요소가 반드시 산업생태계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분리 규제를 통해 연대보증을 진행하고 창업자가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의 법안 통과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특히 업계는 정당한 방식의 M&A 활성화를 주문한다. M&A는 벤처생태계를 활성화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미국 애플·구글·페이스북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활발한 M&A 덕분이다.
벤처·창업 생태계는 정부가 돈을 푼다고 해서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다. 고부가가치의 혁신형 벤처가 늘도록 예비 창업자에 대한 기술·지식교육을 강화하고 가치 창출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기업가 정신 확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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