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이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10일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지난주에 이어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재논의하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KB금융의 리스크관리위원장인 황건호 이사를 비롯해 김영진·조재호·이종천·김명직·김영과 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외이사들은 당장 사퇴할 경우 경영 공백을 우려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내년 3월 임기가 완료되는 김영진·황건호 이사 등 5명과 올해 임명된 조재호·신성환·김명직 이사 등 3명도 사퇴 의사에 동참했다.
앞서 고승의 이사가 지난 5일, 이경재 의장이 지난달 21일 각각 ‘즉각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물러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달 회의에서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들은 금융당국이 LIG손해보험 인수의 전제 조건으로 자신들의 퇴진을 요구해 왔으며 금융위 의견을 수용하면서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승인건은 24일 열리는 금융위의 정례회의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인수 승인에 부정적인 의향을 보여온 금융위의 승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KB금융지주는 윤종규 회장과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후임 후보를 물색할 예정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