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판매는 기아차, 충전기 보급은 외산인 BMW가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과 달리 충전인프라 구축은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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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전기차 민간보급 판매 대수 및 완성차 별 자체 충전기 구축 현황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쏘울EV’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과 달리 충전인프라 구축에는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일방적인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충전 인프라 등 이용환경 조성보다는 차량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환경부와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현재 보급 중인 130대를 제외한 올해 전기차 보급 물량 857대 중 기아차의 ‘쏘울EV’와 ‘레이EV’가 각각 311대, 183대를 차지했다. 올해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6대가 기아차인 셈이다. 뒤를 이어 르노삼성의 ‘SM3 Z.E.’가 203대, BMW ‘i3’와 한국지엠 ‘스파크EV’는 각각 83대, 49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가 올초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최신형 전기차를 내놓은 게 판매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

전기차 판매 성적과는 별개로 완성차 업체가 자체 구축한 충전인프라는 BMW코리아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120기를 구축했고 기아차는 55기에 그쳤다. 뒤를 이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각각 10기, 5기로 집계됐다.

BMW코리아는 전국 80여 할인점에 충전기를 구축,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인 데 반해 기아차·르노삼성은 자사 고객만을 위해 독자 서비스센터·판매대리점에 구축했다. 이 때문에 타사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인프라 접근이 제한된다. 한국지엠은 적은 보급 수에도 불구하고 20분 전후에 충전(80%)이 가능한 콤보(TYPE1) 타입의 급속 충전기를 창원시청 등 공공시설물에 구축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기차를 민간 보급 중인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 인프라 구축해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자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일본은 자동차 업체들이 안정적인 시장 여건 조성을 위해 충전인프라 구축에 직접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직접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완성차 업체가 나설 수 있도록 지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내년도 민간 전기차 보급 사업에 3000대의 전기차와 개별 충전기를 포함해 전기차 이용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100기의 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4년 전기차 민간보급 판매 대수 및 완성차 별 자체 충전기 구축 현황(12월 현재)>

2014년 전기차 민간보급 판매 대수 및 완성차 별 자체 충전기 구축 현황(12월 현재)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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