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숙환으로 타계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6일 밤 8시 30분경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아침 7시 20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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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1952년생인 고(故) 구자명 회장은 LS그룹을 창업한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구자홍 LS매래원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과 형제지간이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방 포병장교 군복무를 수행하고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대학원과 조지워싱턴대학 대학원에서 각각 정치학과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미국 쉐브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후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했다. 2003년 LG그룹에서 LS그룹이 분리할 때 주주대표로서 그룹 간 ‘아름다운 이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5년 LS니꼬동제련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해 현장 소통을 기반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국제구리협회 임원사로 참여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취임 전 2조원대 초반이던 매출 규모는 취임 후 6년만에 9조5000억원으로 신장했다.

대외활동에도 열정적으로 나섰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비철금속협회장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 이사로 활동해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구리 신수요 창출에 노력했다. 2009년 세계 최대 동광석 생산국가인 칠레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적 교류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동산업계 최고의 영예인 ‘카퍼맨 오브 더 이어(올해의 구리인 상)’을 수상했다. 카퍼맨 상은 200조원 규모인 세계 동산업계에서 매년 가장 탁월한 업적과 공헌을 남긴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고 구자명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세 번째 수상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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