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원천 소재 사업, 중국 품으로?…포스하이알·엔씨사파이어, 기업 사냥감으로 떠올라

중국이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신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LED 원천 소재 업체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LED의 광원으로 쓰이는 기초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제조 업체는 물론이고 잉곳을 만드는 원천 소재인 고순도 알루미나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규모 LED 칩 생산능력을 확보한 중국은 원천 소재 기술 확보로 국내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가 포스하이알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업체들이 포스하이알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하이알은 LED 원천 소재로 쓰이는 고순도 알루미나를 제조·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012년 KC와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지난해 12월 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합작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긴 했지만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 왔다. 이미 10여 군데 고객으로부터 제품 승인을 받아 출하를 앞두고 있다.

포스하이알 관계자는 “양산에 들어간 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 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애초부터 소재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설 이후 중국 업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동안의 국산화 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8월 8인치 대구경 사파이어 잉곳 개발에 성공한 엔씨사파이어도 현재 중국 지자체, 업체들과 기술 이전을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 업체들과도 투자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를 통해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 공장에서는 잉곳·로드·웨이퍼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포기했던 초크랄스키(Czochralski) 공법을 적용해 높은 투명도의 8인치 사파이어 잉곳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LED 칩 생산능력도 올해 중국에 역전되면서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높아졌다. 지난 몇 년간 국내 LED 칩 제조업체들이 신규 장비 증설에 주춤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올해 핵심 생산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대수가 500대를 넘어섰다. 국내는 42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 분야에서 기술 확보와 브랜드 파워에 목말라 하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LED 관련 고품질 원천 소재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앞으로 차세대 LED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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