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는 산업기술 개발과 진흥에 이바지한 유공자 33명을 선정했다. 금탑산업훈장에 김형균 유니셈 대표, 은탑과 동탑산업훈장에는 각각 박사옥 희성소재 대표와 고경찬 벤텍스 대표가 뽑혔다. 이와 함께 산업포장 2명,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각각 4명,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18명도 포상했다.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형균 유니셈 대표는 32년간 LED와 솔라셀 등 첨단제품 제조공정 장비개발에 헌신해온 전문 기술경영인이다. 반도체와 LCD, 태양광 셀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유해·유독가스 처리 장비와 온도제어 장비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국가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국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기술개발로 관련 분야 세계시장을 35% 이상 점유했다.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참여와 연구 역량 강화로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췄고 국내외 특허 5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35% 이상을 수출로 올리고 있으며 장비 국산화로 6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를 실현했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박사옥 희성소재 대표는 전자패키지 분야 35년 경력의 기술경영인이다. 선도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로 차세대 소재를 개발해 선진형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기술격차 해소에 기여했다. 직원(300명)의 30%(90명) 이상을 연구원으로 확보하고 매출액(1478억원)의 18.35%(업계 평균 2.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선도적인 연구 기반을 구축해 기술개발 투자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그는 희성금속 연구소장 재직 당시 반도체용 소재 GBW(Gold Bonding Wire), 평판제조용 백금장치, 유리접합용 소재 등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대만 등 전자패키지 분야 시장을 선점하고 유럽, 미주 시장을 개척해 수출 20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탈리아 업체가 국내 시장을 독점해온 LCD 형광램프 재료 게터(Getter)를 자체 개발해 500억원의 수입대체를 실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인 형광블루, 인광그린, 전공수송층 등 다양한 차세대 소재를 제품화해 세계 시장 선점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고경찬 벤텍스 대표는 섬유와 화학바이오 기술 융·복합으로 통증완화 바이오섬유, 태양광 발열냉감섬유, 동물 대체 발열충전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국내 유통되는 스포츠·아웃도어 섬유소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과감한 기술투자를 단행했다. 듀폰 등 글로벌 섬유기업과 차별화한 섬유구조 설계와 분자변성 가공기술로 운동능력을 30% 이상 향상시킨 섬유소재 ‘드라이존’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첨단 섬유 분야 인력 양성과 기술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벤텍스 섬유상’을 제정해 섬유기술 발전에 업적을 이룩한 교수·연구원을 포상하고 있으며 섬유·의류 전공 대학생의 현장실습 교육 지원과 멘토링 사업으로 후진 양성에 힘썼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